1. 투자 초반: 기대와 현실의 차이
나는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이 돈은 10년 동안 묻어둘 돈이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속마음은 달랐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었다. 2~3배, 10배 오르는 주식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초반에는 10% 수익이 나서 신나게 팔기도 했고, 2~3달 후 30% 수익을 보고 매도한 종목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물린 종목도 있었고 손절한 것도 있었다. 결국 모든 것을 합쳐보니 5%도 안 되는 수익률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주식 투자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예측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하워드 막스는 삼프로TV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강조했고, 그레고리 맨큐는 EBS 위대한 수업에서 '인간의 비합리성 : 과신 편향, 확증 편향, 현재 중시 편향' 이 투자 결정을 왜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225가지 경우의 수와 한계의 인정
나는 직접 투자하면서 225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파악할 수 없었다. 최선의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를 읽는 능력, 경제 뉴스를 통해 통찰하는 지혜뿐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코끼리 다리의 일부를 만지는 것에 불과했다.
◆ 225가지 경우의 수는 어떻게 나왔을까?
→ 나는 투자 금액과 변동률을 조합해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 투자 금액 : 3가지
(5백만 원, 1천만 원, 1천5백만 원)
● 변동률 : 5가지
(-20%,-10%,+10%, +20%)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투자 1과 투자 2 각각의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이는 현실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한 개의 자산이 아니라 여러 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을 분석해야 실제 시장과 가까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① 경우의 수 3 (투자 금액) X 5 (변동률) =15
② 경우의 수 3 (투자 금액) X 5 (변동률) =15
③ 총 조합 = 15X15=225가지 경우의 수
이처럼 나는 225가지 경우의 수를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225가지 경우의 수에서 3.3%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확률
나는 이 225가지 경우 중에서, 3.3%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경우가 몇 가지나 되는지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225가지 중 92가지 경우(약 40.9%)만이 정기예금 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번의 투자 중 절반 이상은 정기예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직접 투자로 정기예금보다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은 **절반도 안 되는 확률(40.9%)**이며, 이는 단순히 시장에서 평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몇 개의 성공 사례만 보고 '나도 될 수 있다'라고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일 수 있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3. 피터 린치가 말한 투자자의 실수
피터 린치는 투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냉장고나 TV를 살 때는 후기를 꼼꼼히 보면서, 주식은 버스에서 들은 얘기만 듣고 산다.” 이 인터뷰는 오래된 것이지만, 지금도 많은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나 또한 처음에는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핫한 종목’에 관심을 가졌고, 철저한 분석 없이 투자 결정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투자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자기 이해가 필요한 분야다.
4. 로또와 주식 투자 : 기대와 현실
주식 시장에서는 2배, 3배, 혹은 10배 오르는 주식 이야기들이 자주 들린다. 마치 로또 1등 당첨자를 보는 느낌이다. "와, 저 사람 운 정말 좋다." 하지만 우리는 로또를 살 때 1등에 당첨될 확률이 극히 낮다는 걸 알면서도, 주식에서는 대박 종목을 찾는 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로또 1등 당첨자는 극소수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례만 보며 ‘나도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주식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성공한 몇 개의 사례만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될 거라고 기대하면, 투자에서 감정적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주식 투자도 로또처럼 ‘운’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원칙과 전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5.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통제할 수 없는 것보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하루하루가 더 귀하다.” 주식 시장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가격 변동, 시장 분위기, 금리 인상 등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 감정적인 매매를 하지 않는 것, 꾸준히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투자뿐만이 아니라, 내 삶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날들이 더 충만했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려면, 외부 변수가 아니라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일 때, 투자뿐만 아니라 삶도 더 단단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 투자에 대한 나의 관점도 변화했다. 욕심을 버리고 만약 내가 '미국이 강하다'라고 생각했다면, 단순하게 S&P500 지수에 투자하면 됐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면 개별종목을 선택하며 고민하는 것보다 (예를 들면 인텔, 카니발) 훨씬 더 나은 투자 성과를 거두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불필요한 욕심을 줄이고 단순한 전략을 따르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6. 이 글을 읽는 투자자들에게 그리고 나의 깨달음
● 대박이 아니라, 꾸준함이 답이다.
●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 내 원칙을 정립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은 하루를 만든다.
● 결국, 투자는 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관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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